2009년 8월 23일 일요일

중앙대 학생 처벌에 대한 진중권 교수 서한

현제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저 때문에 학생들이 다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만은 제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희생을 토대로 중앙대학교에서 계속 맡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 속에서 나를 선생으로 생각해준 학생들의 인정이 내게는 제일 감사하고 또 중요합니다.

그 외에 나머지 사정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인생을 사는 이들이 만들어낸, 별로 가치가 없는 삶의 번거로움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성세대로서 고작 이런 사회 속에 살게 해서 미안합니다.

언젠가 다시 뵙지요.

진중권 올림

진중권 교수 재임용 거부 규탄 및 학생 처벌 시도 철회를 위한 비대위 기자회견

<보도자료>

"총장실이 성역인가요? 학생징계 철회하라!"

대학본부는 지난 달 29일 독어독문학과의 진중권 교수 재임용 요쳥을 "겸직기관 없음", "기타 겸임교수 인정기준 불일치"를 사유로 거부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8월 17일(월) 1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본부의 이같은 부당한 처사를 규탄하고 진교수를 재임용할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학생들은 공식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을 방문했다.

총장실을 방문한 학생들은 총장의 부재를 확인 한 후, 학생들의 열망을 외면하는 총장에게 '경고'하는 뜻으로 빨간 색종이를 남기고 3분만에 퇴실했다. 진교수의 부당한 해임에 항의하고 수업권을 보장받기 위한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에 귀 기울이는 대신, 학교본부는 즉각적으로 학생들의 징계를 발표했다. 학생지원처장 명의의 글을 통해 "학생들의 총장실 방문은 학칙 제 71조, 제 92조 및 <학생상벌에 관한 시행세칙> 제 5조에 근거하여 명백한 징계사유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판단되며, 학생지원처 내에 진상조사팀을 즉각 설치하고 가담자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하였다" 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대학의 총장은 학교의 대표자로서 학내 구성원인 학생을 만날 의무가 있으며, 단지 총장의 방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건물에 무단 침입하거나 학교 건물을 점거하는 행위를 한 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학칙 5조를 무고한 학생들에게 적용한 본부의 처사는 과도한 징계남용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진중권 교수 재임용을 위한 비대위>는 학교 당국이 부당한 학생징계 조치를 철회하고 학내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반민주적 MB 법치식 학생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09년 8월 24일

진중권 교수 재임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